신강과 신약은 사주명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머리 아프게 만드는 찾기 어렵지만 반드시 찾고 싶은 원리입니다.
신강과 신약은 무엇인가요?
본원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오행을 말하는데, 이 오행이 자신의 오행적 성질을 유지하고 있으면, 신강, 자신의 오행적 성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신약이라고 합니다.
가령,
O병OO
진신유자
위와 같은 사주가 있다면, 병화는 신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병화라는 본원의 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아래와 같은 사주는 신강하다고 볼 수 있어요.
O병OO
술오사자
지장간 속에 사화, 오화가 있으므로, 병화는 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해서 통근이라고도 부르고, 지장간의 병화가 천간에 나타났으니 투간되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 병화는 대체적으로 신강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신강과 신약의 조건은?
신강과 신약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대체적으로 부정확합니다. 본원을 도와주는 오행이 있거나 생해주는 것이 있으면 신강해진다거나, 천간에 같은 오행이 있으면 신강하다 판별하는 것은 특히 더 부정확합니다.
정확한 판단법을 알기 위해서는 신강하면 어떻게 되고, 신약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우선 알아야 합니다.
신강하다는 것은 본원의 오행이 자신의 고유한 특징이 유지되는 것을 뜻합니다. 위에 예에서 병화가 병화다워야 신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약하면 그 오행이 다른 오행으로 변질됩니다. 신약하다는 것은 위의 예제에서 병화가 병화다운 성격이 아니라, 주변의 다른 강한 오행을 따라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신약해지면, 병화가 병화가 아니라, 다른 오행이 되므로, 오행끼리의 관계인 십성에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면서 운이 확 변화하게 됩니다.
(본원)
목 화 토 금 수
인 비 식 재 관
성 견 상 성 성
(본원)
목 화 토 금 수
식 재 관 인 비
상 성 성 성 견
병화 본원 - 무토가 식상일 경우,
병화가 변화하여 수가 되면, 무토는 관성이 됩니다.
이렇듯 천간이 다른 오행으로 변화하는 근거는 적천수를 보면 외격의 설명에 나와 있습니다.
"종격이나 화격",
이런 격이 존재한다는 것은 천간이 다른 오행으로 능히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답니다.
그러면, 종하거나 화하거나 하는 현상을 찾으면 신강 신약 판단을 할 수 있겠죠?
오행의 변화 원리
오행은 서로 영향을 끼치면서 존재합니다. 그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현상이 합과 충입니다. 합이 되면 변화하고, 충이 되면 사라집니다.
갑경충
을신충
병임충
정계충
이런 서로 대칭이 되는 오행끼리 충이 되면 양 운은 서로 충돌하여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갑기합토
을경합금
병신합수
정임합목
무계합화
이렇게 두가지 운이 오면 다른 운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즉, 갑목은 기토를 만나면 자신의 특성을 버리고 토의 성질을 가지도록 변화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특성을 버리고, 다른 오행의 특성을 가지게 되는 것을 신약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강 신약의 판단은 오운관계의 운의 크기를 측정하여 비교하면 됩니다.
즉, 갑목의 신강 신약은 갑목과 기토의 양이 얼마나 있느냐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갑목 > 기토는 신강,
갑목 < 기토는 신약
왜 비겁이나 인성이 오면 신강해진다고 이야기하느냐면, 갑목의 경우, 지장간에 갑목이 들어 있는 지지는 해인묘의 3가지가 있습니다. 해수는 갑목의 인성이 되고, 인목은 비견, 묘목은 겁재가 됩니다. 따라서 해수가 생해주는 갑목이 되거나, 비겁이 있으면 갑목이 좀 더 강해지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적용해버리면,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부정확한 판단이 됩니다. 가령, 무토의 경우에 관성, 식상, 인성, 재성인 인신사해가 와도 신강에 도움이 되지만 축미는 겁재지만 신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금의 경우에, 관성인 사화는 도움이 되지만, 진술인 인성은 신강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강 신약은 한번 정해지면 계속 유지되나요?
여기서 중요하게 알아야 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한번 정해진 신강 신약은 계속 유지되나 하는 것입니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신강 신약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신강 신약에 영향을 주는 운기들이 매번 바뀌기 때문입니다.
사주에 영향을 주는 운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느냐면, 사주팔자만 적용받는 것이 아니라, 오늘 당장 들어오는 운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즉, 오늘의운세인 년월일시에 사주가 영향을 받으면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 거기에 추가하여 대운이나 중운, 또 장운이나 지운 같은 요소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사주팔자 + 오늘의 운 (년월일시) + 대운 + 중운 + 장운 + 지운 = 도합 12운
간단하게 예를 들어서, 병화의 경우에는 낮에 사시나 오시에는 병화가 신강했다가, 저녁에 유시나 술시에는 신금이 커지면서 신약해져서 다른 오행으로 바뀔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일상현상이 "낮이밤져" 입니다. 낮에는 신강해져서 병화 특유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서 말도 많고, 웃음도 많고, 분위기를 주도해나가지만, 밤이 되서 수기운이 되면, 말하기 보다는 듣는데 치중하고, 깊이 생각하기를 좋아해지는 사람이 되는데,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됩니다. 낮에 일할 때는 활발하게 말하다가도 밤이 되면 말수가 적어지고 사색에 잘 빠지는 사람을 보고, 낮에 힘을 다써서 밤에 집에 들어오면 조용해지나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본원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하루에도 여러번 본원은 신강해졌다가 신약해졌다가를 반복하면서 나타나게 되므로, 신강 신약은 고정적이다라고 판단하면 안됩니다.
다만, 남들보다 덜 바뀌고, 또는 바뀌는 시간이 밤이거나 낮이거나를 봐서 그 사람의 특성을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게 바로 신강 신약의 판단입니다. 신강하면, 만세력에 나타나있는 십성을 그대로 읽어도 충분하게 해석이 됩니다. 그러나 신약해지면, 우연히 맞는 경우가 아니라면, 만세력의 십성을 그대로 읽으면 틀리게 됩니다.
가령,
O병OO
술신묘자
위의 사주에서
술신묘자는 식신 편재 정인 정관
이라고 나타나지만, 병화는 신약해서 병신합수가 되므로, 수기운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본원이 다른 오행이 되었으니,
술신묘자는 편관 편인 상관 겁재
라고 해석해야 합니다. 둘을 비교해 보면, 정관이 편관이고, 식신이 상관, 정인이 편인, 편재가 겁재로 되어 공통점이 있는 것처럼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편재는 돈을 벌기도 하지만, 돈을 잃기도 한다라는 근본없는 통변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관과 편관의 개념이 흐려지고, 식신과 상관도 엉뚱하며, 정인과 편인이 같다는 억지스러운 주장을 하게 됩니다. 우연히 유사한 십성이 나왔을 뿐인데 말이죠. 이렇게 십성의 본래 뜻이 다르게 결과가 나오므로, 어떤 철학자들은 신약하면 아예 통변을 안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차라리 이런 분들이 양심적이라고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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