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사랑은 불공평하다!

남녀 두 사람이 만나서 불꽃처럼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나 영화에 열광하면서 그러한 사랑을 꿈꿉니다.

"그러나, 애초에 사랑은 불공평합니다. "

둘이 동시에 사랑에 빠지는 일은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명리적으로 이러한 일들이 왜 벌어지는지를 분석해보면, 사랑이라는 실체에 좀 더 접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첫번째, 명리에서 남녀간에 사랑이 일어나는 것을 십성으로 관계규정하고 있습니다. 남자의 재성, 여자의 관성이 서로를 향하고 있느냐를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재성과 관성의 관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관계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본원과 합화에 대한 개념 적용을 안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계수 남자와 경금 여자가 사랑하는 관계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수와 경금은 인성 - 상관의 관계이기 때문에 재성-관성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 없죠. 하지만, 남자 계수가 신약해서 무토를 만나서 무계합화가 되면 화기운-경금이 되므로, 재성-관성의 관계가 성립됨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 관계는 남자가 무토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동안 연인관계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명리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서로의 오행이 서로의 사주 안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재성-관성의 관계가 된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사주 안에 재성이 별도로 있고, 관성이 별도로 들어있어야만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즉, 병화-경금의 재성-관성 관계에서 병화의 남자 사주에는 경금이 들어있어야 하고, 경금의 여자에게는 병화가 들어있어야만 서로 연인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남자 사주에 금기운이 들어있어야 연인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막상 연인이 생기면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사주 안에 들어있는 상대의 오행은 매시간 또는 특정한 조건이 되면 발현되어 자극합니다. 그러면 지속적으로 또는 자주 상대의 오행이 작동하여 맥동하는데, 해당 오행이 발현되었을 때, 대표되는 사람이 자꾸 생각나게 됩니다. 자꾸 생각나게 된다는 것을 마치 그 사람이 보고싶어서 자꾸 생각나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이게 그리움인가? 사랑인가? 착각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위의 두가지 명리적인 조합으로 인해서, 개념적으로 재성-관성의 관계가 연인이고, 이 둘이 만나면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딱히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마냥 좋은 것이지요. 보통 사랑하면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맞춰주고, 이해해주고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런 재성-관성의 관계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이 상대에게 맞춰주는게 됩니다. 병화-경금의 관계가 재성-관성의 관계일텐데, 병화가 술을 좋아하고 웃음을 좋아한다고 치면, 경금의 사주에 병화가 인자가 있으니까, 밖의 병화가 경금의 사주 안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경금에게 병화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경금의 사주 속 병화의 영향처럼 받아들여지게 되니 마치 자기의 한쪽 부분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만족시켜주는 원리가 됩니다. 손 쉽게 자기 원하는대로 하는데도 마치 연인을 위한 것처럼 되다보니,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서로 만족하는 관계가 되기 때문에 재성-관성의 관계가 다른 사람보다 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연인의 관계가 맺어지면 오래갈 듯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 예시를 들었던 계수-경금의 관계를 보면, 무토가 있었을 때는 계수가 합화하여 연인관계가 되지만, 자정에 이르러 자시 속 계수가 강해지면서 무계 합화는 풀어지고 그렇게 되면 계수가 신강해지면서 연인관계가 해제됩니다. 정인-상관의 관계로 인해서 여자쪽의 부당에 대한 항의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중간중간의 시기와 시간에는 서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 이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랑의 운세 변화를 파악함으로써 왜 사랑이 불평등한지 알아보도록 하죠.

 

두 사람의 사주가 있습니다. 남자는 계수, 여자는 경금이라고 칩시다. 그리고 여기에는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운기 현재의 운 현운이 있습니다. 갑진년이 들어오면, 남자는 계수가 갑진년 진토 속 무토의 영향을 받아서 무계합화가 되서 화기운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므로, 갑진년이 들어오면 둘은 연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월운이 순차적으로 들어옵니다.

 

2024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갑진년	병인	정묘	무진	기사	경오	신미	임신	계유	갑술	을해	병자

 

먼저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서 8월과 9월이 되면, 현운의 월지 속에 경금이 작용을 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병화의 남자 입장에서는 경금 재성을 강하게 받으니, 연인에 대한 욕구가 커지게 되면서 연인이 아직 없는 경우에는 열심히 찾으러 돌아다니겠죠? 재성에 대한 욕구와 행동능력이 모두 강하니까 먼저 적극적인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자의 경금 입장에서 보면, 8월과 9월에는 비견인 경금이 강하게 올라오므로,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를 만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즉, 여자의 입장에서 병화 관성을 가지고는 있지만, 딱히 강화되는 시기가 아닌 셈입니다. 즉, 이런 경우에 있어서 남자인 병화가 먼저 운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니 남자 측이 적극적이 되고, 여자는 수동적이 되는 셈입니다. 그래서 남자가 먼저 대쉬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2025년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을사년	무인	기묘	경진	신사	임오	계미	갑신	을유	병술	정해	무자

 

그리고, 2025 을사년이 되어서 5월이나 6월이 되서 병화가 올라오는 시기가 되면, 이번에는 여자 측이 병화를 받아서 남자가 좋아하는 것보다 여자가 더 남자를 좋아해지는 기운이 강해지는 시기가 됩니다. 남자입장에서는 비견이 강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시기가 됩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에 있어서 누가 더 적극적이냐는 명리적으로 보면 순서가 있습니다. 동시에 시작되기란 상당히 힘든 일입니다. 다만, 년운이나 월운이 잘 조화롭게 되는 시기가 된다면 동시에 사랑에 적극적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을사년 8월이나 9월이 되었을 때, 병화와 경금이 동시에 강화가 되니 병화-경금의 관계는 내년에 사랑에 동시에 빠질 수도 있게 됩니다.

 

위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랑은 밀물과 썰물이 오가듯이 누군가가 먼저 사랑하고 그리고 뒤이어 다른 사람이 사랑하는 것이 돌아가면서 강해집니다. 한 사람이 6개월간 더 많이 사랑한다치면 그 다음은 운기가 줄어드니만큼, 사랑은 소원해지고, 그 시기에 맞춰서 상대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야 좀 더 유지되고, 그러다가 좀 더 시간이 지나서 다시 기운이 돌아오면 이번에는 또 상대가 더 사랑하게 되므로써 관계가 유지되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한쪽이 다른쪽에 반해서 일방적으로 대쉬라는 것을 하게 되고, 받는 쪽은 긴가민가 고민하면서 시간이 흘러가게 되는 양상이 됩니다. 그리고나서 시간이 지나면 상대도 사랑을 강하게 느끼게 되면서 둘이 같이 동시에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 먼저 시작한 사람의 사랑이 조금 식을 때쯤 이런 일이 벌어지면서 연인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 명리적인 사랑의 진행양상입니다. 즉, 사랑은 변하기 마련인 것이고, 이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다이아몬드의 마케팅 용으로 나온 영원한 사랑은 사실 소수의 몇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사랑인 것이고, 대부분의 사랑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방적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사랑의 대상이 되는 상대가 호응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의 대상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상대의 오행을 착각하면 그런 일이 생기는데, 보통 경험이 부족하여 상대의 오행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곤 합니다. 그럴때는 좀 더 같은 시간을 보내보면서 상대의 오행이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게 두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짝사랑 상대가 나타나면 웬지 싫어해서 피하게 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깊은 관계를 맺기 전에 충분히 가벼운 만남이나 데이트 같은 것으로 내가 너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이 잘못된 사랑의 대상으로 찍혀서 고생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